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이로담 2021. 1. 11. 13:14

 

 

예전에 구자은 교수님의 타이포그래피 강의에서 들었던 자료를

내 블로그에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업로드하게된 타이포그래피의 짧막 역사

 

1. 블랙레터 프락투어 

우리가 볼 첫번째 서체로 유럽중세가 떠오른다. 특별히 독일의 중세를 떠오르게 한다. 마지막까지 프락투어를 고수했던 나라가 독일이었다.

심지어 히틀러가 세계 전국에 프락투어 서체를 유럽 전역의 문자로 통일하려 했다고 한다. 한글자, 한글자마다 통일되지 않은 다양한 버전을 만든것이 특징

초기에 글꼴들은 사람의 손글씨를 모방하려는 특징이 강했다고 한다. 기계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벰부

헤리티지를 표현하고 싶다하면 이걸 쓰면 된다며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O의 속공간이에 기울기가 있으므로 손글씨를 따라 하려고 한 초창기에 나온 글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 가라몬드

프랑스 글꼴로 유명한 서체다. 손으로 쓴 흔적이 보이고, 교수님 말씀으론 여성적인 글꼴이라 한다.

그래서 이 서체를 쓰면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와 귀족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4. 사봉

가라몬드를 좀 더 경제적으로 재탄생시킨 서체.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느낌으로 수정했다.

 

5. 캐스논

영국을 대표하는 서체다. 교수님은 프랑스 서체에 샘이나서 영국이 독자적으로 만든 서체라고 하셨고 굉장히 남성적인 글꼴이라 한다.

가라몬드와 반대의 이미지를 넣으려는 시도가 보임을 알 수 있다.

 

6. 바스커빌

이때부터 세로획이 더 두꺼워졌고 가로획이 더 얇아졌다. 정교한 얇은 선도 인쇄할 수 있도록 인쇄술이 발달된 것이다.

그 당시엔 너무 선구적인 서체였기 때문에 처음에 엄청 까였다고 한다.

바스커빌 부턴 transitional(과도기적) 기계의 느낌이 상당히 반영된 글꼴이다. 캐스논과는 다르게 O가 수직수평의 속공간을 갖고있다.

 

7. 미시즈 이브즈

바스커빌을 리뉴얼한 서체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TOP5 글꼴이라고 한다.) 바스커빌의 아내의 이름을

최초로 붙인 서체. ligature (편집 디자인에선 이음자 글자 사이를 장식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 한다.)

이 서체에 리가쳐가 많으면 많을수록 풍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8. 보도니

이태리를 대표하는 글꼴이다. 미용실에서 머리하다 보면 보그 등의 잡지에서 많이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교수님은 본문을 보도니로 조판하면 눈이 시리지만 이태리사람들은 잘 읽을 수 있다 하셨다.

예시까지 들어주셨는데, 간판디자인을 맡았을 때 이태리 요리 전문점이라면 이 서체를 쓰기도 한다고.

가로획과 세로획이 맞닿을 때 수직으로 맞닿는다. 세밀한 인쇄기술을 자랑하는 머리카락 굵기의 가로획이 특징이다.

 

9.클라렌던

이 당시엔 무조건 눈에 띄고 괴상한, 그날그날 필요한 찌라시 수준의 글자를 급하게 만드는 시기였다고 한다.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서체가 나온 시기에 나온 서체이다.

본문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간판이나 제목, 주택 번호, 빌딩 번호 등 특히 숫자가 예쁜 서체이기에

간판을 만들때 추천한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완성도가 가장 높은 서체였기 때문에 살아남은 서체.

 

10. 푸트라

드디어 바우하우스의 등장이다. 산 세리프 체가 등장한 것이다.

이 당시 궁극적으로 추구 했던 것은 모더니즘이다 (modern으로 쓰면 안되고,Modern이라 쓰라던 교수님의 말이 떠오른다..)

'20세기를 표현하고 싶다' 할 때 쓰는 말이 모더니즘 이라고 하셨다. 

1. 효율적 2. 기계적 3. 기능적 4. 경제적 5. 합리적 6. 이성적 7. 기하학적 8. 중립적 이것들이 바우하우스가 추구하는 목표들이었는데

"FORM FOLLOW FUNCTION", "LESS IS MORE", "SIMPLE IS BEST"등을 쓰며 하시는 말씀이

미완성이랑 심플은 차이가 있는데 학생들은 자신의 미완성 작품을 설명할 때 심플이란 말을 쓴다고 (....)

괜시리 찔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많은 바우하우스의 문서들이 대문자 자체를 버리고 소문자만 쓴 때가 있었다고 하셨다.

대문자 자체도 꾸밈글꼴이라 생각했고 더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주제로 돌아가자면 푸트라는 산 세리프다. A나 O는 오직 기계에서만 그릴 수 있는 정 원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글꼴이고 future 하면 떠오르는 서체다.

 

11. 아방가르드

이 서체 또한 푸트라와 같은 산 세리프다.


그리고 이 당시 유럽이 세계 2차대전을 겪으며 큰 변화를 이뤘다.

스위스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서 중립국을 선언하고 얀치홀트가 바젤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유명해졌다.

지식인이 스위스로 넘어가니까 스위스가 타이포의 강국이 되었고 이때 '스위스 타이포그래피'가 생긴다.

바우하우스의 이념들을 반영한 모던 타이포 그래피는 곧 신타이포그래피가되고 국제주의 타이포그래피가 되었다.

또한 스위스가 '그리드' 시스템을 창조한다. 그리드 시스템은 여백 단과 단 사이의 거리를 두고 중제목과 소제목 등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교수님 말씀으론 스위스가 기고만장해지는 때였고 곧 전 세계의 타이포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12. 길 산스

독일 지식인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Modern과 Contemporary의 합의점을 찾은 서체라고 한다.

교수님은 조금 더 인간적인 글꼴이라고 말하셨다.

 

13. 헬베티카

마지막으로 모더니즘의 정점을 찍는 서체 헬베티카가 등장한다.

가장 '중립적'인 (스스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서체의 탄생이다. 

교수님은 이 당시 서체는 회화에 가깝게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체주의 타이포그래피가 생겼다고 말씀하셨다. (1990년 뉴욕과 L.A를 중심으로) 

포스트 모던은 합리적, 이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거 안할거야'와 같은 철학이 있었으나,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하는 사람들이랑

섞여버려 결국 빠르게 쇠퇴되었다고 한다.


 

수업이 끝날 쯤, 교수님이

'과거에 이런 것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아야 진짜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셨던 게 인상깊었다.

내가 앞으로 디자인해나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 분야의 역사를 알아 진짜 새로운 것을 해나갔으면 좋겠다.